미즈시마 세이지 감독 x 아이카와 쇼 x 우로부치 겐 인터뷰 ㄴ 콘크리트 레볼루티오

 

미즈시마 세이지 (감독, 이하 미즈시마)

아이카와 쇼 (메인각본, 이하 아이카와)

우로부치 겐 (20화 각본, 이하 우로부치)



■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각본을 쓰는 기쁨


--우선 우로부치 씨가 본작에 참가한 계기부터 들려주세요.


우로부치

"낙원추방"에서 함께 작업했을 때, 미즈시마 감독님의 말을 듣고 받았지요.


미즈시마

네. "지금 아이카와 씨는 이런 기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괜찮으면 한편 써보지 않을래?" 라는 가벼운 느낌으로(웃음).

그래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우로부치 씨는 아이카와 씨와 접점이 있는 것 같아서요.


우로부치

그러네요. 다른 일로 만나는 기회가 있었는데, 아이카와 씨와 같이 들끓고 이 기세로 "뭔가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그래서 "콘레보 해주셔야겠어요!", 그런 (웃음).



--우로부치 씨는 이번 기획을 들었을 때 어떠셨습니까?


우로부치

처음 미즈시마 감독님에게 히어로물 "왓치맨 같은 느낌"이라 듣고 "뭔 소리래?" 하고 고개를 갸웃했지요.


미즈시마

하하(웃음)


우로부치

실제로 방송을 보니 "이건, 터무니 없는 시리즈가 시작했구만" 하고 경악했습니다.

각본가가 배려해주는 것도 매력인데, 무엇보다도 시청자의 이해력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네.

"이 부분은 이해하고 있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라는 스탠스요.

집필하는 것도 꽤나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곳에선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두근두근했습니다.



■ "월남전"을 소재로 한 20화


-- 이번 20화 "끝나지 않는 싸움"은 다른 게스트 각본 쪽과 비교했을 때, 본편이나 설정에 바짝 다가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로부치

후발주자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세세한 설정이나 종반 이야기 전개같은 건 거의 정해져 있었으므로, "이야기도 후반이고, 이 복선 회수할게요"라는 것도 가능했었고, 캐릭터의 대사도 이후 전개를 고려하면서 넣었어요.

그리고 아이카와 씨의 소설판(신카 36년)의 이야기를 잡아 보기도.


아이카와

우로부치 씨는 젊으니까 신경을 써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우로부치

아니, 그건 이미 "어떤 건 사용할게요" 라고 (웃음)



-- 20화는 월남전을 방불케 하는데, 이것을 다룬 이유라면?


우로부치

아이카와 씨, 미즈시마 감독님과 여러가지 소재를 모아 정했습니다.

최종 후보 중엔 "이소룡"과 "팬더(70년대 일본의 팬더 붐)"도 있었지만요.


아이카와

연표적으로 "쇼와 48~50(1973~1975)년 정도밖에 무대로 쓰지 못한다"라는 전제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우로부치 씨의 장점을 느낄 소재를요. 저는 뭐든, 이소룡도 팬더 붐 이야기도 상관없었습니다.


월남전에 대해서라면 연대기적으로 월남전 종결 시점이 딱 좋았을 테지만, 사상적인 문제도 있고 현대에서도 이런저런 의견이 있으므로 "제법 힘든데"라는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다만 "귀환병" 이야기는 원래 쓰고 싶었던 아이디어였고 미군 기지가 있는 후츄나 쵸후는 저나 미즈시마 감독님이 어린 시절 익숙한 지역이었던 것도 있지요.


미즈시마

저는 후츄의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요코타 쪽에도 자주 놀러 갔었어요.

실제 기지에 들어갔던 건 아니지만 "담장 너머 미국"이라는 건 굉장한 컬쳐 쇼크였습니다.


아이카와

20화의 볼거리는 어떤가요?


미즈시마

각본은 정면으로 받아들이면 TVA로는 어려운 묘사가 많이 있고, 솔직히 영상화하면 스탭들에게도 부담스러운. 그런 점에서 잘 도망치기 위한 궁리가 필요하다고. 여기에서 콘티를 맡아준 오오쿠보 토모 군에게 "자국 영화"라는 조언을 해줬습니다.


일본 영화라고 하면 한정된 예산에서 연구를 거듭하죠. "카메라는 별로 움직이지 못하지만 그만큼 인상적인 화면을 찍는다", "모든 순서를 쫓지 말고 결정적인 화면이로 잇는다" 등, 그런 부분을 본받자고요. 결과적으로, 그다지 보기 힘든 인상적인 영상이 콘레보에서 완성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우로부치 씨에게 "정의"란?


-- 콘레보의 테마 중 하나는 "정의란 무엇인가"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가운데 주인공 지로는 이상을 추구하지만 조금 일그러진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데요. 우로부치 씨는 지로의 정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로부치

확실히 순수하지요. 그 순수한 올바름에 현실과의 타협을 어떻게 하느냐에 고민하고 있는..

하지만 정의는 원칙으로 정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그 사람 나름의 정의가 떠오른다. 그런 이미지에요.

의견 조율을 하지 못한 사람이란, 곁에서 보면 왜곡되어 있고 "악"에 무엇인가 내달리고 있는 모습으로밖에 안 보인다..

이번 20화도 그런 이야기지요. 뭐 다른 데서도 이런 이야기만 쓰는 것 같지만요 (웃음)


아이카와

지금까지의 우로부치 씨 작품을 보면 지로처럼 갈등 시기를 넘어 "건너편"에 빠져버린 주인공이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로부치

확실히. 타협을 할 수 없게 되버린 캐릭터가 많네요.


아이카와

그러면 이번 기회에 지로처럼 아직도 갈등하고 있는 캐릭터를 그리는 건 기분이 불편하지는?


우로부치

아뇨, 언제나처럼 "건너편"에 빠진 사람도 게스트 캐릭터로 등장시키고 있지요.

그에 대한 것을 "비추는 거울"로서 핑계를 들이대는 포지션으로 지로를 그렸습니다. 그래서 딱히 힘들지는 않았군요.



-- "쇼와"를 테마로 한 작품인데, 우로부치 씨의 "쇼와"를 들을 수 있을까요.


우로부치

저는 쇼와 47년생입니다. 콘레보에서는 거의 막바지일 때죠. 그래서 그리움이나 감흥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 와서 보면 위태위태한 시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 어떤 점에서요?


우로부치

바로 지로가 안고 있는 위태로움과 같은 것이랄까...

아직 글로벌리즘이 침투되어 있지 않고, 섬나라로 인한 순박함으로 이루어졌다 생각이 듭니다.

그런 아슬아슬함과 그리움이 뒤범벅된 시대일까요.

콘레보에서 그려지는 풍경은 실생활의 그림자로 있었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구식 가전제품 디스카운트가 집에 있거나,

어린 시절 '마이크로맨'의 장난감으로 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것과 이어진 느낌이 있네요.



-- 우로부치 씨의 "초인"은 세대적으로 무엇이었나요?


우로부치

음, 굳이 말하자면 "도라에몽" 일까요. 당시는 특촬 히어로의 공백기였거든요.

집에 TV가 없었던 것도 있지만 영웅놀이를 했던 기억은 거의 없죠.

유소년기에 히어로를 체험한 적은 거의 없고 초등학생이 되서야 겨우 "울트라맨80"이나 "우주형사 갸반"이 방송된 정도입니다.


미즈시마

그런 년대구나.


아이카와

우로부치 씨가 어린 시절을 보낸 쇼와 50~3년은 여러 바람이 불던 시절입니다.

"스타워즈"가 불어온 SF붐, "우주전함 야마토" 극장판이 히트하면서 온 애니메이션 붐, 그리고 "울트라맨" 붐도 있었지.


그 중에서도 어린이들 문화의 "리바이벌 붐"이 컸지요. 쇼와 46년에도 리바이벌 붐은 있었고.

즉, 우로부치 씨 세대는 우리가 체험한 리바이벌의 다음 리바이벌을 체험하고 있다는 것이죠.


우로부치

그래서 머릿속이 카오스인걸요. 철이 들 때까지 "스타워즈"와 "우주로부터의 메시지(1978년작)"가 섞여있을 정도로요(웃음).



■ 초인을 그린다는 것은 다양성이 중요하다


-- 이전의 인터뷰에서 콘레보를 만든 계기로 "왜 그 시절엔 그리도 많은 초인이 있었나"라는 의문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답을 물어보고 싶습니다만..


미즈시마

후후후


아이카와

현실 세계에 "어째서 그렇게 초인이 많았던 것일까?"라는 설명을 붙이는 건 불가능하죠.

그걸 굳이 "당시는 호황기라서 밑천을 가진 사람들이 TV를 사기 쉬웠다", "그때까지의 거대 히어로에 대해서, 등신대 히어로는 저예산으로 제작해서"라고 설명하면...


미즈시마

꿈이 없잖아! (웃음)


아이카와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 있고 쉽게 "아이들을 미끼로 코묻은 돈을 벌기 쉬웠다"라고 설명할 수도 있긴 하지만

이 작품에서 별로 그런 걸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초인이 많았던 것에 의미가 있다면 그것을 픽션으로, 메타적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실제로 콘레보의 세계에서는 왜 이렇게 초인이 많이 있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즈시마

그렇군요. 결말도 거기에 도달하게 되어 있고, 우리들이 콘레보를 만든 의의도 제대로 제시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 확실히 쇼와에는 많은 초인들이 등장했지만 지금 여기에도 초인을 테마로 한 작품이 제법 많습니다.

그런 가운데 초인을 어떻게 그리는 것이 올바를까요?


우로부치

"올바르다"는 생각이라면 요상한 생각이 듭니다만?


미즈시마

초인에 대한 인식도 생각도 여러가지, "하나의 올바른 것을 제시한다"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요.

자신들의 솔직한 마음에 끝을 맺거나 우리들 나름대로의 주장을 작품에 다소 얹기도 하지만, 역시 "다양성"이라는 말에 도달하는군요.

만드는 입장에서는 "확고한 주장을 받고 싶다"기보다는 사물을 생각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어 달라고,

작품에서 그려진 것을 나름대로 풀어주고 싶다. 그런 의식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 한번 더 20화의 볼거리를 이야기해주세요.


미즈시마

저는 "낙원추방"에서 우로부치 군과 같이 작업했고 그동안 그의 작품을 봐 왔는데,

이를 바탕으로 이번 각본은 콘레보의 세계관에 잘 녹아들면서 우로부치다운 마무리가 되었구나, 라고.

각본을 받은 우리도 그 매력을 제대로 영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습니다. 볼만한 에피소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기대해주세요.


아이카와

우리들은 지로라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세워 주제를 펼치면서도 "그가 직접 해도 괜찮은 걸까?"라며 주저하는 "중재자"에 그치고 마는 부분이 있어, 그것이 태도가 분명치 않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는 우로부치 씨는 지로를 게스트 캐릭터에 "비추는 거울"로 나누고 있고요. 그래서 20화의 지로는 편하게 주인공스러운 모습입니다. 히어로다운 지로에 주목해주시면 좋겠네요.



-- 마지막으로 우로부치 씨, 이번 회에 참가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우로부치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기획이랄까, 도전적이고 뜻이 있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은 큰 영광입니다. 순수한 기쁨이에요. 정말 "예전에도 앞으로도 이런 애니는 없겠지?"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미즈시마

앞으로는 있기를 바랍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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